올해도 계속되는 지원자 미달… '외과 기피' 대책 손놓은 정부

입력 2018-08-22 18:00   수정 2018-08-23 09:47

현장에서

힘들고 돈 못벌어 지원 가뭄
수술의사 수입해야 할 판
의사들 "수련기간 단축해야"
보건복지부는 묵묵부답

이지현 바이오헬스부 기자



[ 이지현 기자 ] “한국 의사들의 수술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간 이식 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세계 의사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고 있죠. 이 같은 수술을 맡는 외과는 정작 국내에서는 젊은 의사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이 절실합니다.”

서경석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외과 기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외과 전공의 수련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면허를 딴 의사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인턴 기간에 여러 진료과를 돌며 외과 전문의가 되겠다고 선택한 의사는 4년간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외과를 지원하는 의사는 매년 필요한 인력에 못 미친다.

힘들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외과 대신 다른 과를 선택하는 의사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외과를 지원한 의사는 정원의 80% 수준이었다. 정형외과, 피부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을 지원하는 의사는 정원을 훌쩍 넘었다. 진료과별 전공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비인기과 악순환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전공의는 대학병원에서 수련받으며 당직을 서고 궂은일을 맡는다. 정원에 비해 전공의가 부족하면 그만큼 해당과 전공의들의 업무량은 늘어난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수련은 제대로 못 받고 피로감만 높아진다. 자연히 지원하는 의사는 더욱 줄어든다. 외과학회 의사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외과 레지던트 수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련 기간이 짧아지면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빨라져 지원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내과는 지난해부터 레지던트 수련 기간을 3년으로 줄인 뒤 전공의 미달 사태를 해결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들의 요청에 묵묵부답이다. 외과는 내과와 달리 수술 기술을 배워야 해 수련 과정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전공의를 값싼 노동인력으로 활용하는 일부 병원에서 고용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다. 외과학회 의사들은 “3년 수련과정을 통해 탈장 등 기본 수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의를 배출한 뒤 이식 등 세부 전공을 거치도록 하는 게 인력 양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수술수가 인상 등 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대로라면 십수 년 뒤 해외에서 수술하는 의사를 수입해야 할 것”이라는 외과 의사들의 걱정을 새겨들어야 한다.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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